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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살인자ㅇ난감’ 이희준 “연기 욕심에 생긴 공황장애…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인터뷰③]

배우 이희준이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이희준 인터뷰가 1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희준은 한때는 세상을 바꾸고 싶었지만, 그 역시도 살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만의 비틀린 정의를 실현하는 송촌 역을 맡았다.이날 이희준은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보니 어느 순간 공황장애가 생겨났다”며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할 정도로 공황장애가 심했는데, 법륜 스님에게 위안을 얻어 다시 연기 할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이어 “선배들이 연기를 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꼭 필요하다고 조언해주는데, 연기가 재미있어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그간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힌 이희준은 ‘살인자ㅇ난감’을 촬영하면서도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희준은 “이번에도 왔었다. 늘 바람처럼 왔다가는 친구”라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시도하는 게 답인 것 같다. 스스로를 안아주고 알아주는 게 극복 방법”이라고 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6 13:01
PGA

'알코올 중독·우울증' 딛고 46억 잭팟, "기쁨을 되찾았다"

크리스 커크(미국)가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을 이겨내고 개막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커크는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9언더파 263타를 작성하며 우승했다. 이로써 커크는 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뒀다. 지난해 2월 열린 혼다 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회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7억원)를 품에 안았다. 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커크는 2015년 5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이후 7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2015년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이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세계적인 스타로 뻗어나가지 못했다. 알코올 중독 때문이었다. 성적 압박감에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술을 끊지 못했다. 결국 커크는 2019년 5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PGA 투어를 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커크는 지난해 혼다 클래식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사랑하는 모든 걸 잃기 직전까지 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커크는 아내 타니의 도움으로 중독을 해결할 수 있는 상담 모임을 찾아 회복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커크는 2022년 11월 투어에 복귀, 2023년 혼다 클래식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PGA 투어에서 선정한 ‘용기상’을 받기도 했다. 아내 타니는 PGA 투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나와 크리스가 극복한 일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면서 “5년 전 크리스가 처음 술을 끊었을 때와 지금을 생각하면 정말 미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커크는 우승 후 "한동안 인생의 대부분의 기쁨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다시 그 기쁨을 찾았다. 나는 이 힘든 상황이 너무 좋다. 이걸 잘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이 과정이 너무 좋다. 최고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2위는 이날 10언더파를 몰아친 사히스 티갈라(미국)가 차지했다. 라운딩 후반 커크가 주춤하면서 티갈라가 선두 역전에 성공했지만, 17번 홀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를 맞고 휘어 나가면서 버디에 실패, 1타 차로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인 선수로는 안병훈이 막판 뒷심을 발휘했으나 최종 합계 26언더파 266타를 기록하며 선두에 3타 뒤진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임성재는 이날 11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10언더파 63타를 기록, 최종 합계 25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만 34개의 버디를 몰아친 임성재는 1983년 이후 PGA 투어 한 대회에서 가장 많은 버디(72홀 기준)를 작성한 주인공이 됐다.윤승재 기자 2024.01.08 18:04
프로농구

노랑빛 크리스마스…가장 빛난 건 ‘코트 위’ 박지수

크리스마스를 맞은 청주체육관에서 가장 빛난 건 코트 위에 선 청주 KB의 센터 박지수(25·1m96㎝)였다. 1위 쟁탈전에서 선봉에 나선 그는 경기 초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이내 위기를 극복하고 코트로 돌아와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올 시즌은 박지수에게 특별한 해다.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공황장애 여파로 뛰는데 어려움을 겪어 2022~23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중반 복귀했지만, 부상 탓에 이내 코트를 떠났다. 2021~22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최우수선수(MVP) 출신 박지수가 이탈하자, KB는 지난 시즌 5위로 마쳤다.개막을 앞두고 돌아온 ‘건강한 박지수’는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났다. 1·2라운드 MVP를 싹쓸이하며 KB의 상위권 다툼에 앞장섰다. 그런 박지수 앞에선 건 1위 팀 아산 우리은행. 앞선 맞대결에선 1승 1패씩 주고받아 호각세였다.2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우리은행전이 KB 입장에서 중요했던 건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기 때문이다. 두 팀은 첫 14경기서 승률 85%를 웃도는 ‘2강’ 체제를 꾸렸다. 이날 전까지 KB는 우리은행에 1경기 뒤처진 2위였다. 선봉장은 이번에도 박지수였다. 우리은행이 빠른 외곽슛으로 압박하자, 그는 장기인 골밑 플레이로 팀의 첫 14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이날 휘슬은 우리은행의 거친 수비에 관대했지만, 박지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이어 우리은행의 골밑을 공략했다.다만 1쿼터 중반 위기가 찾아왔다. 거친 몸싸움 뒤 득점에 실패한 박지수는 이내 귀마개를 집어 던졌고, 벤치로 향했다. 그는 공황장애 탓에 주위 소음을 줄이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하는데, 경기 중 다소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일찌감치 자리를 비워 우려섞인 시선이 이어졌다. 걱정은 기우였다. 박지수는 2쿼터 중반 다시 코트로 돌아와 우리은행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그는 공격에서도 적절한 스크린, 킥아웃 패스를 뽐냈다. 노마크 찬스를 잡은 강이슬(15득점) 허예은(14득점 9어시스트)은 연이어 림을 가르며 우리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박지수의 이날 최종 성적은 31분 39초 29득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 청주체육관의 주인다운 활약이었다.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은혜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박지수 선수의 표정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경기 전엔 강이슬 선수가 계속 다독여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1쿼터 교체된 뒤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코트로 돌아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김 위원은 이어 “박지수가 공수 리바운드 싸움에 활발히 가담하자, 우리은행의 공격이 더뎠다. 그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빛날 수 있는 선수다. 이날 염윤아와 함께 놀라운 수비를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KB는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에 앞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적이 동률인 만큼, 매 라운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끝으로 김 위원은 “결국 중요한 건 전반기 마무리”라며 “분명 이날 경기는 양 팀에 큰 영향을 줄 것이지만, 앞으로 방심하지 않는 게 더욱 중요하다”라고 짚었다.김우중 기자 2023.12.26 22:00
프로농구

지난 시즌의 '한'을 풀기 시작했다…2경기 연속 코트 지배한 박지수

박지수(24·KB 스타즈)가 시즌 초반부터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2경기 연속 압도적인 기록들을 남기며 팀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의 한을 푸는 듯한 기세다.박지수는 지난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29분 25초만 뛰고 16점·13리바운드·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6번째 트리플 더블 기록이다.전반에만 10점·6리바운드·4어시스트를 쌓은 박지수는 3쿼터에 리바운드 4개와 어시스트 3개를 더해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마지막 4쿼터에서 남은 3개의 어시스트마저 두 자릿수로 만들면서 개막 2경기 만에 자신의 기록지에 트리플 더블을 새겼다.비단 이 경기만이 아니었다. KB의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8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선 홀로 30점을 책임지고 무려 21개의 리바운드까지 잡아냈다. 한 경기에서 30득점·20리바운드 이상을 달성한 건 국내 선수 기준 역대 6번째 대기록인데, 이 가운데 4회나 박지수 홀로 기록했다. 박지수는 30점·21리바운드 외에 어시스트 5개와 스틸 3개, 블록 3개까지 더해 그야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아쉬움도 훌훌 털어내고 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초중반 공황장애 치료 때문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코트로 복귀했지만, 이번엔 손가락 부상까지 당해 복귀 2달 만에 시즌 아웃을 당했다. 그의 지난 시즌 출전 경기 수는 단 9경기에 그쳤다. 대들보 박지수의 이탈로 KB의 순위는 5위까지 추락했다. 누구보다 박지수 스스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시즌 상황을 돌아보다 눈물을 훔쳤을 정도다.다행히 공황장애를 극복하고 손가락 부상도 털어냈다. ‘건강한’ 박지수의 복귀는 여자프로농구 판도를 다시 흔들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KB는 개막을 앞두고 여자농구 선수들 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48%의 득표율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 팀이 통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29.4%)을 제쳤다. 선수·팬·미디어 대상 설문조사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로 지목된 박지수의 복귀가 핵심이었다.박지수 역시 새 시즌을 앞둔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시즌의 막이 오르기 전 “초반엔 어렵겠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아프기 전처럼, 팬분들께서 보셨을 때 ‘저 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박지수는 보란 듯이 다짐을 이뤄내고 있다. 코트를 지배하던 ‘박지수다운’ 박지수가 돌아왔다.김명석 기자 2023.11.13 06:31
프로야구

KT 날벼락, 'PS 타율 0.347' 강백호 옆구리 근육 파열로 시즌 아웃

KT 위즈 중심 타자 강백호(24) 청백전 도주 옆구리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플레이오프(PO)를 앞둔 KT에는 큰 악재다. 강백호는 26일 홈 수원KT위즈파크에서 치른 청백전에서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첫 타석에서 타격하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강백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한 결과 우측 내복사근 파열 진단이 나왔다.사실상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출전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KT는 오는 30일부터 NC 다이노스와 5전 3승제의 PO 승부에 돌입한다. 주축 타자 강백호가 빠져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신인왕 출신의 강백호는 입단 4년 차이던 2021년 총 142경기에서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두 차례 부상으로 62경기(타율 0.245 6홈런 29타점)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레머니 주루수'로 비난을 산 뒤, 공황장애에 시달리며 71경기에서 타율 0.265 8홈런 39타점에 머물렀다. 강백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분 좋게 돌아왔다. 그는 대회 기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뽑히는 과정, 합류해서도 이번 시즌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되돌아보며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너무 큰 짐을 준 거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가을 야구까지 잘 마무리하고 시즌을 마감하고 싶었겠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접게 됐다. KT 역시 강백호의 부상이 너무 안타깝다. 강백호는 PS 통산 14경기에서 타율 0.347(49타수 17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한 2021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6안타 4볼넷을 올렸고, KT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전날 PO 상대로 NC가 확정되자 방심하지 않고 끈끈함으로 맞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NC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있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선 KT가 10승 6패로 우위였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에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단 모두가 '원팀'으로 뭉쳐서 극복했다. 정규시즌 동안 보여준 경기력과 끈끈함을 플레이오프에서도 보여드리겠다"며 "2년 전처럼 다시 한번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3.10.26 18:36
연예일반

[황영미 시네뷰] ‘토리와 로키타’ 검은 피부를 위한 노래

‘토리와 로키타’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자 벨기에 형제 감독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이 내한했다. 다르덴 형제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고, 그 외에도 칸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였기 때문에, 칸 국제영화제를 다르덴 형제가 초청된 해와 그렇지 않은 해로 구분하는 평론가도 있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토리와 로키타’는 202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75주년 특별기념상을 수상했던 영화다. 다르덴 형제가 영화화하는 소재는 주로 사회적 안전망에 취약한 계층의 삶이다. 인터넷 유행어인 ‘지못미’처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리얼하게 다루되, 진한 감동을 놓치지 않는다. ‘언노운 걸’, ‘소년 아메드’에 이어 ‘토리와 로키타’까지, 최근 세 편의 영화 모두 벨기에의 비백인 이민자들이 등장한다.벨기에 이민자인 토리(파블로 쉴스)와 로키타(조엘리 음분두)는 합법적인 체류증을 따고자 노력 중이다. 12살 소년 토리는 어렵사리 체류를 허가 받아 학교를 다니지만, 그보다 몇 살 더 많은 소녀 로키타는 면접에서 계속 불허가를 받게 된다. 그들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이민자 쉼터에서처럼 앞으로도 남매로 함께 계속 살고 싶지만, 가족 관계 증명이 쉽지 않다. 변호사는 유전자 검사까지 불사하고 있지만, ‘나도 로키타의 체류증을 수락해 주고 싶지만, 안 된다’고 말하는 면접관은 로키타와 토리의 남매 관계를 의심한다. 머나먼 타국으로 이민 와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서 소울메이트로 가족보다 더 끈끈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그들은 면접에서 나올 예상 질문과 답을 연습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로키타는 아프리카에 사는 가족을 위해 엄마에게 송금을 하고자 불법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하지만, 그나마 송금하려던 돈마저 이민 브로커에게 빼앗기고 만다. 게다가 나이보다 몸집도 크고 성숙해 보이는 로키타를 호시탐탐 노리는 일감을 가져다 주는 피자집 주방장 마약 판매상 베팀(알반 우카즈)같은 나쁜 남자들도 주변에 많다. 결국 면접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로키타는 삼개월 동안 갇혀 불법적인 일을 하면, 불법으로 체류증을 발급해준다는 베팀의 말을 거절하지 못한다. 이들의 상황은 열악하지만 토리와 로키타의 따스한 관계는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힘을 준다. 토리는 학교에서 좋아하는 사람 얼굴을 그려보라고 해서 로키타를 그렸다며 보여주기도 하고, 음식점에 있는 노래방 기계에서 아르바이트로 둘이 함께 부르는 노래는 어두운 스릴러에 빛처럼 밝게 비친다. ‘내 노래는 너를 위한 것, 나랑 함께 불러야 해, 네 눈물을 잊어야 해’라는 가사의 노래나, 로키타가 흥얼거리는 밝고 리드미컬한 주제가는 매일매일 위험천만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영화 오프닝은 로키타가 체류증 면접을 하는 장면이다. ‘나자마자 버려져서 본 적도 없었던 동생을 어떻게 알아보고 찾았느냐’고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로키타는 공황장애를 일으킨다. 로키타는 이후로도 삼개월 동안 갇혀 불법적인 일을 시작할 때, 동생과 통화하면 안 된다는 말에 기절까지 하는 증상을 보이고, 수시로 숨이 답답해 공황장애 약을 먹곤 한다.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서 나고 자란 정신과 의사 프란츠 파농은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이라는 저서에서 자신과 같은 흑인들이 백인들의 세상에서 경험하는 종속과 부적응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정신 분석 이론을 적용했다. 자신의 문화를 잃어버리고 백인의 문화를 모방하려는 흑인에게 열등 콤플렉스로 인한 자아 인식의 분열이 생긴다는 점을 명시했다. 로키타의 공황장애도 백인 사회에 들어가고자 하지만, 법적인 절차가 가로막힌 상황이 그의 의식과 심리적 불안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사회적 안전망이 보호해 주지 못하는 타인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절박하고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조그마한 일이라도 하는 것이 사람사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황영미(영화평론가, 시네라처연구소 소장) 2023.05.04 06:15
연예일반

‘뜨겁게 안녕’ 김현중 “군 생활 당시 전화부스서 내 욕 들었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군 생활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고백한다. 28일 방송되는 MBN 예능 ‘뜨겁게 안녕’에서는 ‘안녕하우스’의 호스트 유진, 은지원, 황제성이 네 번째 게스트 김현중을 만나,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아이콘에서 파란만장한 사건을 극복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눈다. 이날 김현중은 5년에 걸친 법적공방 사건을 언급, “큰 사건을 겪은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담담히 말한다. 이어 “외부로 나간다는 걸 상상할 수도 없는 시끌시끌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입영통지서가 날아왔다”며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입대했는데, 외부의 소식을 알 수 없으니 상상의 나래가 이어지는 탓에 일주일 동안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불안감을 고백한다. 김현중은 단순노동을 하며 심적인 고통과 공포을 극복했다고. 그는 “당시 만난 행보관이 배추 80kg 자르기, 계란 2천 개 까기 등의 취사지원 미션을 주면서 잡생각이 나지 않게 만들었다”며 “6개월 동안 휴가도 못 나갔고, 인터넷도 못 쓰게 하면서 바깥세상과 나를 완전히 차단시켰다. 덕분에 약을 먹지 않고 (공황장애를)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됐다”고 전한다. 마지막으로 김현중은 “해당 행보관 분과는 제대 후에도 1년에 한 번씩은 만나 여행을 다니는 사이”라며 돈독한 우애를 드러낸다. 또한 김현중은 군 생활 당시 전화부스에서 통화를 하던 도중, “옆 전화 부스에서 내 욕을 하는 게 들렸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든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새로운 루머를 퍼트리면서 나를 비난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실감 나게 재현한 김현중은 당사자의 ‘충격 정체’를 밝혀 현장을 얼어붙게 만든다. MBN 공감 리얼리티 ‘뜨겁게 안녕’ 4회는 28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28 15:22
프로농구

[IS 피플] '국보센터'가 없는데... 박지수 전력 이탈에 시험대 오른 강이슬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슈터 강이슬(28·1m80㎝)이 새 시즌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30일 KB와 인천 신한은행의 개막 경기를 시작으로 5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오른다. 우승 후보로 특정되는 구단은 없다. 6개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 김단비를 영입한 아산 우리은행, 키아나 스미스를 품은 용인 삼성생명 등이 한 층 더 화려한 플레이로 팬 앞에 선뵐 예정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통합우승을 노리는 KB는 큰 변수를 안았다. ‘국보센터’ 박지수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 시즌 연속 리그 최우수선수(MVP) 포함 7관왕의 대업을 이룬 박지수는 공황장애 증세로 현재 치료 중이다. 개막 전 KB의 연습 경기를 관전하는 등 호전된 모습을 보이나, 구단에서는 박지수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다. 박지수의 이탈은 KB에 큰 악재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8분 46초 동안 21.2점 14.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골반 부위 부상을 안고 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3경기에서 평균 17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끌었다. KB가 자랑하는 슈터인 강이슬에게도 박지수의 이탈은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와 강이슬의 조합은 역대 최강으로 손꼽혔다. 박지수가 골 밑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하며 버텨주면 강이슬은 외곽에서 3점 슛을 터뜨렸다. 상대 팀은 내외곽 모두 강한 KB의 강한 공격력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K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78.7점으로 1위에 올랐다. 강이슬은 새 도전에 나선다. 박지수가 없는 KB의 공격을 혼자서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안았다. 박지수가 대체 불가한 빅맨 자원이지만, 강이슬의 득점력도 상당히 위협적이다. 강이슬은 비시즌 동안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에서 번뜩이는 움직임과 뛰어난 슛 능력을 보인 만큼 새 시즌 그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강이슬은 올 시즌 자신의 진가를 재입증해야 한다. 강이슬에게 주어진 과제는 상대 팀의 집중 견제 극복이다. KB의 공격 옵션이 ‘강이슬 외곽포’로 좁혀진 상황에서 허예은 등 가드진과 유기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어야 한다. 김완수 KB 감독은 “시즌이 시작하면 선수들이 증명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박지수의 공백이)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27 13:34
스포츠일반

후배들 귀감 된 로드FC 챔피언 김수철… “라이진에서 뛰고 싶어요”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31, ROAD FC GYM 원주)이 튼 물꼬에 기회를 잡기 위해 후배 파이터들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5일 김수철은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개최된 라이진38에 출전, ‘라이진FF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자’ 오기쿠보 히로마사(34)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김수철이 ‘라이진FF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자’를 꺾자, 일본 밴텀급 최강자로 불리는 호리구치 쿄지(32)와의 타이틀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호리구치 쿄지는 UFC, 벨라토르를 경험한 파이터로 라이진 밴텀급 초대, 4대 챔피언이다. 현지에서는 김수철의 타이틀전 명분이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굽네 ROAD FC 061에서 로드FC 최연소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박시원(20, 팀 지니어스)은 김수철의 승리를 통해 새로운 꿈을 품었다. 그는 “동기부여를 많이 받아서 나도 라이진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커졌다”며 “라이진에 가게 될 기회가 된다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박시원은 로드FC 챔피언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1차 방어전을 기다리고 있는 박시원은 강자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박시원은 챔피언다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사사키 신지 선수가 복귀했다. ‘복귀해서 2연승을 했고, 저와 싸우고 싶다’는 기사들을 보고, ‘사사키 신지 선수와 싸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콜했다. 김수철의 승리는 지난 2일 라이진36 대회에서 ‘일본 베테랑 파이터’ 쇼지(48)를 3라운드 1분 46초 만에 꺾으며 첫 해외 원정을 성공적으로 치른 양지용(25, 제주 팀더킹)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 양지용은 “(김)수철이 형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며 “공황장애, 슬럼프도 있었는데 이런 걸 극복해서 다시 데뷔하면서까지도 아시아 최강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본받았다. 불리하고 안 좋은 환경이나 슬럼프가 있을 때 저도 극복하면서 더 멋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동경심을 드러냈다. 싱가포르 원챔피언십 밴텀급 초대 챔피언, 일본 라이징온 페더급 챔피언, 로드FC 밴텀급 챔피언 출신인 김수철은 4년 전 공황장애로 인해 은퇴했다. 하지만 격투기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지난해 복귀해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이진FF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자’를 꺾은 김수철이 실력을 인정받아 ‘라이진FF’ 타이틀전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7 18:30
예능

'떡볶이집' 이효리 "난 슈퍼스타 축에도 못 껴, 국내 내수용"

'떡볶이집 그 오빠' 이효리가 슈퍼스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31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될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김종민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슈퍼스타 이효리가 방문한다. 세 오빠들 모두 "올 타임 슈퍼스타"라며 감탄한 이효리의 특급 입담, 슈퍼스타와 제주댁을 넘나들며 밸런스를 유지하는 그녀만의 방법 등이 공개된다. 이날 이효리는 "15년 정도 정말 바쁘게 살았다. 그때는 피곤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살았다. 아무 생각 없이 한 것 같다"라고 과거를 회상한다. 사람이 휴식 없이 바쁜 스케줄을 오랫동안 소화하다 보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이효리는 "그때는 나도 예민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예민하지 않아도 될 일에도 예민했다"라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효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를 극복한다. 이효리는 "나는 공황장애도, 우울증도 없다. 잠도 잘 잔다. 우울할 때가 있는데 2시간을 넘어가지 않는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런 것에 빠지지 않으려 많이 노력했다"라고 밝힌다. 그렇게 바쁘고 힘든 과거지만,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겠냐는 질문에 "무조건 간다. 젊음이 좋다"라고 즉답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이효리가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가 상상을 초월한 것이라 떡볶이집이 웃음바다가 된다. 이외에도 이효리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처에 대한 생각도 전한다. 슈퍼스타의 삶에 대해 묻는 세 오빠에게 이효리는 "BTS, 이정재 씨 정도 돼야 슈퍼스타다. 나는 슈퍼스타 축에도 못 낀다. 나는 국내 내수용이다. 후배들이 잘해서 나한테까지 외국 사람들이 댓글을 단다"라며 환불원정대를 함께한 제시, 화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5.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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